본문 바로가기
노인

노화에 따른 정서적 변화

by 공부하는 한나 2023. 6. 19.

노년기가 되면 다양한 생활사건을 경험하면서 젊었을 때와는 다른 생활패턴이 형성된다. 이렇듯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나타나는 행동양식 및 사고방식이 나타난다. 따라서 노화에 따른 정서적 변화는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으로 적응하고자 하는 형태로 나타나며, 개인의 심리적 적응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노인의 정서적 변화를 겉으로 보이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이러한 적응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노인을 이해하며 개인의 대처능력을 향상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조심성의 증가

노인은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많은 인생의 선택을 하였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지혜롭게 해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삶 속의 노하우와 경험이 쌓이면서 노인이 되면 결정을 내리는 데 더욱 신중해지게 된다. 또한 노년기에는 시각, 청각 등의 감각능력이 쇠퇴하거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판단할 때 젊었을 때보다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데에도 확실하지 않다면 더욱 조심하고 정확성을 중시하게 된다.

 

2. 경직성의 증가

노인은 생활패턴과 습관들이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되어 왔고 자신이 형성한 틀에서 생활해 왔다. 자신의 배경과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한 노인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되어 노인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인공지능 등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상황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신체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환경적응이 어렵게 느껴진다. 또한 노인은 존중받고 싶어 하며, 자신의 체면이 손상받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 따라서 자신이 없고 불안하며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보다는 예전의 자신이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서 젊은 사람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을 보수적이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며 불합리하다고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이러 한 노인의 상황과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고자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3. 내향성의 증가

젊었을 때에는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이 활발하고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외부의 활동방향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 사회활동이 감소되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활동방향이 바뀌게 된다. 내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인 의미와 영 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활동방향의 에너지가 외부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전환되는 것을 내향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노인이 내향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거나 젊었을 때 외향적이었던 노인은 외향적인 성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4. 수동성과 의존성

노인이 되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줄어든다.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새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거나 문제를 해질 지려는 경향이 감소하게 된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환경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노인의 기능 수준의 저하 및 환경변화는 노인을 의존적으로 변화시킨다. 신체적으로 의존하여 일상생활의 도움을 받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같은 상실에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 사회적으로 의존하며, 경제적으로 의존하여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5.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

노인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변화 속에서 자신과 함께 했던 주위의 친숙한 물건에 대한 애착이 증가한다. 자신이 친숙하게 느끼는 집이나 가재도구, 사진, 골동품, 일용품 등을 통해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고 마음의 안락과 만족을 느끼게 된다. 비록 세월은 많이 변했지만 자신과 자신의 주변은 변하지 않고 일정한 방향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짐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갖는다.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은 노인에게 친근하고 자신의 발자취가 된다고 여기면서 잘 버리지 못한다. 노년기에 있어 또 다른 형태의 애착은 자신이 죽은 후에 이 세상에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스스로의 인생이 가치 있는 삶이었다는 것을 후손에게 알리고자 유산을 남기려는 갈망으로 나타난다. 사후에 자신의 자취를 남기려는 갈망은 자손을 낳는 일, 문학이나 예술작품, 기술, 지식, 업적, 토지 등의 재산, 골동품이나 유품, 가치관이나 영적 유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물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했던 애완동물의 경우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그들의 분신으로 여기기도 한다. 기르던 애견이 안락사한 데 따른 충격으로 동반자살을 선택한 노인의 경우가 이를 잘 말해준다.

 

6. 생에 대한 회상의 경향

노인은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배우자의 죽음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경험한다.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못하면서 궁핍해지기도 하고 가족과 사회적으로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노인은 위축되고 힘든 현실을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제한되어 있지만 자신도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고 남부럽지 않게 건강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과거에 대한 회상은 노인에게 있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며, 현재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노인이 과거 지향적이라고 비판하기보다는 과거의 시간여행에 동참해 주고 공감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노인을 위한 좋은 접근으로 볼 수 있다.

 

7. 성역할의 양성화 경향

노년기 양성화 경향은 남녀 모두 상대방의 성향을 취하기 시작함으로써 남녀 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남성은 부드럽고 편안해지고 여성은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인 성향으로 변해간다. 이는 중년기 이후부터 나타나는 현상으로 남성노인은 점 점 여성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며 의존성, 관계지향성, 친밀성 등이 강해진다. 반면 여성노인은 능동적으로 되며 적극성, 독립성, 외향적인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은 인간으로서 일생 동안 억제되었던 자기 역할 표현의 전환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