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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노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

by 공부하는 한나 2023. 6. 19.

노인은 생물학적, 정신적 존재일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취득하고 역할에 따른 지위와 행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따라서 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한 내용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사회적 지위와 역할 변화

노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는 노년기가 되어 변화되는 다양한 역할들과 관련된다. 역할은 개인이 집단이나 사회와 관계를 갖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고, 역할을 통해서 개인은 사회에 참여하고 이것을 통하여 개인의 사회적 가치가 인정되며 또한 자아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역할을 사회적 측면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역할변화의 속도와 강도는 적응 혹은 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자신이 해오던 역할을 갑작스럽게 상실한 경우 역할변화에 따른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하지만 역할변화를 예측할 수 있거나 통제할 수 있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1) 은퇴로 인한 직업의 상실
대다수 사람들은 돈을 받는 일에 종사할 때 역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성취감이나 긍지, 자부심 등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산업사회에서 노인은 정년퇴직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인 직업역할을 상실하고 그로 인해 다른 부수적인 사회적 역할도 축소되어 사회활동의 반경이 제약된다. 이러한 직업역할의 상실은 가정에서 생계유지자 또는 경제적 공급자로서의 지위도 상실하게 만들어 노인의 가족 내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남성노인의 경우 산업사회의 성역할 분업에 따라 수행하던 고정적인 역할에서 탈피하게 되어 재적응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사회활동 감소는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노인의 고독감, 빈곤문제와 관련된다.
 
(2) 가정에서의 역할변화
가정에서 노인들은 기존의 부모 역할에서 자녀와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역할조정의 시기에 직면한다. 즉 성인 자녀와 노부모와의 관계는 부양자와 피부양 자와의 관계로 역전되고, 가정의 중심이 성인 자녀 세대로 옮겨가게 된다. 또한 손 자녀의 출생과 더불어 조부모의 역할로 변화되고 손자녀를 돌보거나 훈계하는 역할 도 감당하게 된다.
 
(3) 배우자의 건강 악화 또는 죽음
노년기에 부부는 지금까지의 삶을 함께 살아온 동반자로서 중요한 관계이다. 배우자가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 이전에는 자녀세대에서 돌봄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족형태의 변화에 따라 배우자가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이런 상황은 배우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평생 동반자인 배우자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배우자의 죽음은 노인의 가족생활을 변화시키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동시에 보편적으로 직면하는 상황이다. 부부간의 친밀감이 높은 경우에는 더욱더 치명적이다. 때로는 그 위기를 잘 견뎌내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사별 이후 혼자가 된 노인에 대한 가족 및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
 
(4) 지속적인 활동과 관계형성
노화에 따른 역할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수행했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동호회에서의 활동, 종교활동, 자원봉사활동,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의미 있는 교제 등과 같이 노인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활동과 관계형성을 통해 노인의 삶은 만족도가 높아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2. 한국 노인의 사회적 특성

한국 노인은 다른 나라 노인들과는 상이한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전통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 노인들이 지닌 사회 문화적 특성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 자녀에 대한 의존성
노인은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능력의 쇠퇴로 인하여 발달단계상 자연스럽게 의존성이 증가한다. 특히 한평생을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한국의 노인들은 물질적 의존성, 신체적 의존성, 심리적 의존성 등 모든 영역에서 자녀에 대한 의존성 이 강하게 나타난다.
 
(2) 희생적 가족주의
한국 노인들은 가족을 위해서는 개인을 희생하는 가족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노인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의 모범을 보여야 하고,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희생은 일종의 미덕으로 간주되어 왔다. 어려운 시기에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노인들에게 가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존재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노인들이 지닌 보수주의적 성향과 가족주의적 애정, 그리고 자녀에 의존적 성향은 오늘날 무시되어 이로 인해 노인은 상처받기 쉽다.
 
(3) 가부장적 권위주의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가부장적이며 동시에 유교적 통치이념은 사회의 계층적 신분구조와 동일 신분구조 내에서의 군•신, 남•여, 노•소 간의 철저한 지배-복종관계를 그 특징으로 한다. 그 속에서 고령자들은 남성들과 더불어 배타적 권위를 지켜왔다. 어른은 곧 존경과 권위의 대상이라는 등식은 고 연령층 일수록 보다 강해져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스스로 젊은이들에게 권위와 위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권위의식에 젖어있던 노인들이 오늘날의 평등적 시대정신에 잘 적용하지 못하고 황혼이혼을 맞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