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노인을 정의할 때 출생에서 현재 노인의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의 경과에 따라 축적되어 온 전 생애적 접근으로 역연령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령과 기능적 연령 그리고 주관적 연령의 인식을 함께 고려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노화과정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변화와 행동변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역연령에 의한 노인에 대한 정의
역연령에 의한 정의는 출생 이후 달력상의 날짜를 기준으로 한 연령으로 노인을 정의하는 것이며,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정의이다. 행정적인 면에서도 사용의 용이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인의 역연령에 따른 기준은 1889년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하면서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65세로 규정한 이래로 유엔(U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에서는 고령 지표의 기준으로 65세 이상을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 노인을 65세 기준으로 명시한 이후 국민건강보험법,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는 65세 이상인 자로 노인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법에서는 60세 이상인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약칭 : 고령자고용법)에서는 55세 이상인 자를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평균 수명의 향상으로 인해 백세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65세 이상의 노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하기에는 매우 광범위한 연령대가 포함될뿐더러 각 연령대별로 여러 가지 다양한 특성들이 나타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에 노인을 세분화하여 65~74세는 사회적으로 일을 하고 능력이 있는 노인으로 소노인(young-old), 75~84세는 일은 그만두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노인으로 중고령노인(middlle-old), 85~94세는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쇠한 노인으로 고령노인(old-old), 95세 이상은 최고령노인(elite-old)으로 분류하였다. 각 단계에 따른 노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도 달라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듯 달력상의 날짜를 기준으로 한 연령으로 노인을 구분하는 것은 정책면에서나 학문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별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같은 연령이라 할지라도 신체적, 정신적 노화의 정도, 사회적 역할변화, 기능상태, 주관적 인식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2. 사회적 연령에 의한 노인에 대한 정의
사회적 지위, 역할 등에 따라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바가 있다. 사회적 역할과 기대에 따라 부여된 연령을 기준으로 노인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사회적 연령에 의한 정의이다. 노화로 인해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 즉 사회적 역할을 상실한 사람을 노인으로 보자는 견해이다. 그러나 가정주부와 같이 기존에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지냈던 사람 및 실직자, 환자 등에 대한 사회적 연령 설정에 대한 부분은 모호하며,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3. 기능적 연령에 의한 노인에 대한 정의
노인은 노화에 따른 전반적인 신체기능의 저하로 인해 기능적인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정한 연령 범주에 속한 개인의 이동성, 신체기능, 정신기능 등의 기능 수준으로 노인을 규정하는 것이다. 즉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기능할 수 있는 수행능력 정도에 따라 부여된 연령을 기준으로 노인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며, 기능적인 능력별로 건강한 노인, 미약한 손상 노인, 허약한 노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적 연령에 의한 노인의 정의는 기능 수준에 따른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지만 노인의 포괄적인 기능을 사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령과 마찬가지로 기능적 연령의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하기 힘들다는 제한점이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4. 주관적 연령에 의한 노인에 대한 정의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통해 스스로 노인으로 수용하고 규정하는 경우에 노인으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이고 인지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개념이다. 역연령이나 혹은 기능적 연령에 따른 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연령 정체감이 부정적으로 변화되어 주관적 연령을 높게 인식하고 노인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대조적으로 역연령에 의한 연령이 낮을수록, 기능적 연령이 건강한 노인에 해당될수록 주관적 연령을 낮게 인식하여 아직 노인이 아니다고 생각하거나 노인 초기단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주관적 연령에 의한 정의는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에 의존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결여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어령운 단점이 있다.
5. 국제노인학회(1951)의 노인에 대한 정의
국제노인학회에서는 노인을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형태의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인간의 내적인 생리적, 심리적 측면과 함께 인간을 둘러싼 환경 적인 측면과 노화로 나타나는 행동의 변화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좀 더 통합적 관점으로 노인의 개념을 정의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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