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통증

1. 노인 통증의 특징

노인에게 나타나는 통증은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인 경우가 많다. 노인의 80% 정도는 만성통증을 동반하는 질병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 만성통증은 잘 낫지 않아 여러 병원이나 민간치료를 전전하는 경우도 흔하다. 만성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통증 역치가 낮다. 또한 통증부위 불분명하거나 다양한 부위의 통증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노인의 통증에 대한 표현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장성 통증(visceral pain)은 노인이 젊은 사 보다 덜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노인에서 무증상 심근경색중의 발생이 높다. 통증이 있는 노인은 대부분 무릎이나 허리, 어깨통증과 같은 근골격계통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이로 인한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호소는 주관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노인의 통증을 과소평가하거나 간과할 가능성이 있다. 노인 또한 통증을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으로 간주하여 호소하지 않거나. 통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참는 경우,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통증 자체에 매우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인의 통증 지각과 노화는 관련성이 거의 없다. 연령이 증가하는 것이 곧 통증의 민감도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2. 노인 통증의 잠재적 영향

노인 통증은 피로, 불안, 우울증 등의 심인성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으로 인해 사회적응이 어려워지고 사회활동의 제한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식욕부진, 체중감소, 영양불량과 같은 노인의 영양과 관련되며, 기동성 장애 및 침상안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증가하게 된다. 통증이 심하면 수면장애의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이용에 따른 의료비 부담이 증가된다.

 

3. 노인 통증관리의 목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이 표현하는 주관적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원인을 발견하여 제거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완치되지 않은 경우에도 노인의 자가간호를 증진시키고 최대한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노인의 통증사정

통증을 사정하는 데 있어 가장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방법은 노인 스스로 통증의 특성과 양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의료진은 노인과의 신뢰관계를 조성하고, 노인이 자신의 통증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이 언어적 • 비언어적으로 표현하는 통증 표현을 확인하고 통증부위, 강도, 빈도 등을 파악한다. 통증을 완화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전에 통증치료를 한 경우에는 어떤 통증치료를 했으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 사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5. 통증중재

(1) 약물적 접근

통증에 대한 약물적 접근은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나 근이완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정제를 병용하여 투여하기도 한다. 심한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인 페치단, 옥시코돈, 모르핀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데메롤은 최소 경구투여에도 체내에 축적되고, 특히 신장이 손상된 경우에는 혼돈, 흥분, 경련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노인의 통증관리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주사용제, 리도카인 파스, 엠라크림도 시중에서 사용하고 있다. 노인에서 약물요법은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서서히 증량하여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비약물적 접근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의 특성에 따라 영양, 수분 섭취, 수면, 신체활동 증가와 같은 건강증진 활동을 격려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개선하며, 통증자극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원인을 찾아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