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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임종간호

by 공부하는 한나 2023. 8. 10.

1. 임종단계

노화나 불치의 병에 의해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인식하게 된 노인은 어느 때보다도 복잡한 심리상태와 반응을 나타낸다. 이때 죽음을 앞둔 노인의 다양한 심리 변화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심리 변화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한 대표적인 학자는 큐블러 로스이다.

 

1) 죽음의 직면 5단계

큐블러 로스(E. Kubler-Ross, 1981)는 죽음의 직면단계를 5단계로 제시하였다.

(1) 부정 :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잘못된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예견치 못한 충격에 대한 자기 방어이다. 방어기전의 작동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 하고 임종환자의 충격 완충제로서 기능하며,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정서적 에너지를 가동할 시간을 갖게 해 준다.

(2) 분노 : 자신의 죽음을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감정이나 적대감이 분노로 표출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자신과 타인에게 분노를 느끼는 과정으로 흔히 주변의 모든 것이 분노의 대상이 된다. 이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분노의 대상이 되면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욕구의 미충족과 삶에 대한 미련으로 난폭해질 수 있으며 요구가 많거나 불평을 하게 된다.

(3) 타협 :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만 인정하지 않고자 하며 신과 타협하려는 반응이 나타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을 깨닫고 죽음을 미루려 한다. 또한 상황을 되돌리고 싶은 욕구와 상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신과의 타협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며, 주로 기도의 형태로 나타난다.

(4) 우울 : 죽음을 직면하면서 시작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현실을 직시하고 잃는 것과 헤어질 것을 안타까워하는 극도의 의기소침단계이다. 임종환자는 흔히 기능상 실과 증상악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즐거운 시간의 상실, 신체 일부분의 기능부전 등은 상실감을 유발하게 되며, 이는 우울로 이어지게 된다. 절망이나 슬픔, 무기력, 낙담 등의 감정을 경험하며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5) 수용 :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자신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다른 사람과 논의하기 시작한다. 또한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단계는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마지막 수용단계에 이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 이론은 죽음에 당면한 노인에게 단계별로 적절한 도움을 주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로 부정단계는 심리에너지를 보 전하기 위한 긍정적인 반응일 수 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질병의 심각성이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강요하지 말고,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분노와 적대감은 억압되면 우울을 초래하게 되므로, 노인의 감정을 환기시켜 긴장을 풀어야 한다. 분노와 적대감은 흔히 의료진과 가족에게 향할 수 있으므로, 노인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이에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 타협의 단계에서는 생명 연장을 들고 나오는 비전문적 치료자들로부터 노인과 가족을 보호해야 하며, 우울단계에서는 환자 옆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수용단계에서는 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개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임종직전 환자의 신체적, 사회• 심리적, 영적 반응

1) 신체적 변화

죽음이 가까워지면(사망 전 48시간) 신체기능은 저하되고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식욕저하와 구개반사와 연하곤란으로 물도 먹지 못하고, 혈압과 체온, 맥박저하, 호흡곤란과 주기적인 무호흡, 순환장애로 인한 사지의 차가움 및 다리와 팔이 보랏빛 변색, 창백하고 축축한 피부, 괄약근 조절 약화로 인한 소변과 대변의 실금을 나타낸다. 그 후 임종이 임박한 경우는 동공이 확대된 상태로 고정되며, 청각과 시각의 소실, 신경반사의 소실에 따른 활동불능이 된다. 호흡은 점차 빨라지며 무호흡과 과소 환기 특성을 지닌 체인- 스톡스(Cheyne-Stokes) 호흡이 나타나고, 맥박은 약하고 빠른 불규칙한 양상이 된다.

2) 사회• 심리적 반응

임종환자의 사회적, 심리적 반응은 불안, 상실감, 외로움, 우울, 두려움, 절망감, 슬픔, 무력감, 공포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1) 불안과 두려움 죽음에 대한 불안은 보편적인 것이지만 모든 이들의 불안이 같은 것은 아니며 개인마다 죽음에 대해 특정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2) 우울과 의기소침 죽음이 예측될 때에 우울은 절박한 상실 앞에서 발생하며 치료가 어렵다. 노인이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며 허용하는 태도로 노인을 지지하고 돕는다.

(3) 분노와 적개심 다른 사람들은 잘 살아가는데 자신은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며 남은 시간 동안에도 아픔으로 괴로워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위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느낀다. 공격적인 행동 이면에는 분노, 적개심, 슬픔, 공포 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분노와 적개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죄의식과 수치심 노인은 자신의 병이 과거의 잘못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치심은 질병으로, 의존적으로 되거나, 조절능력을 상실하거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아존중감을 유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다.

3) 영적 반응

말기환자의 영적 요구는 의미의 추구, 용서, 사랑과 희망으로 설명된다. 임종자의 영적인 고통을 깊이 헤아려 고통을 경감시켜 주고 영적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켜 줌으로써 죽는 순간까지 노인의 삶의 질을 극대화시켜 주고 내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평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