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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별한 노인의 간호

by 공부하는 한나 2023. 8. 17.

노인들은 자신이 죽음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사별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연령층이기도 하다. 노인의 사별경험에는 배우자와의 사별, 장성한 자녀와의 사별 등이 있다.

 

1. 사별(Bereavement)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으로써 사별을 경험하는 것은 대단히 슬픈 일이다. 실제 사별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강렬한 경험 중의 하나이다.

(1) 사별의 심리적 영향

사별 후의 애도과정은 충격기, 집중적 애도기, 회복기로 분류된다.

① 충격기(shock and numbness)

사별 직후의 충격 상태로서 아직 감정이 의식 수준으로 떠오르지 않아 죽음에 대해 무감각하다. 유족은 죽음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슬픈 감정을 허용하면 압도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여 마치 감정이 마비된 것처럼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장례식장에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유족이 그 대표적인 예다.

② 집중적 애도기(intense grief)

충격기 수 일 혹은 수 주일 후에는 집중적 애도기에 돌입한다. 이 시기에 유족은 행동과 사고가 망자에게 집중된다. 유족은 망자가 살아있다고 생각하거나 대화하기도 한다. 때로는 망자는 찬 땅에 묻혀있는데 자신은 편안히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후 분노와 죄의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배우자에 대한 분노,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데려간 불공평한 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무력했던 자신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고통스러워한다. 이 과정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유족은 점차 황폐화되고, 혼란에 빠져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③ 회복기(reintegration)

집중적 애도기를 성공적으로 거쳐 회복기에 이르면 유족은 삶을 다시 조직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 유족이 더 이상 망자를 돌보지 않거나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망자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으로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하고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망자에 대한 기억은 계속 있으되, 좋은 추억들이 남게 된다. 적절한 애도단계가 진행되지 못하면 병리적 애도일 수 있다. 노인은 신체 심리 사회적으로 취약하므로 다른 유족에 비해 더 고통스러운 애도과정을 거친다. 특히 망자와의 정서적 유대가 높은 경우에 그러하다. 이 경우 병리적 애도과정을 보일 위험 이 높다. 예를 들면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은 사별 1년 이내에 심리적 문제와 질병발생 및 사망률이 높다. 또한 길게는 18개월까지도 부정, 분노, 죄의식, 외로움, 수면 장애, 에너지 상실, 죽은 배우자에 대한 집착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망자에 집착하면서 친구를 거부하고, 사회활동에서 멀어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망인에 대한 죄의식으로 금욕적 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때 기억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인지적 손상이 와서 치매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 건강이나 경제적 조건으로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우에, 이러한 심리적 부적응이 더 높을 수도 있다.

(2) 사별의 신체적 영향

사별 후의 격렬한 감정은 신체에도 영향을 끼쳐 다양한 아픔과 고통, 식욕부진, 특히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들은 자주 몸의 이상을 느끼고 의사를 찾는다. 감정을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반응은 과도하게 신체적으로 나타난다.

 

2. 미망인(Widowhood)

(1) 미망인의 문제

미망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① 배우자의 죽음 자체가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천이며, 충격적인 경험이 된다.

② 버려졌다는 느낌 : 남편이란 방패막이 없어지고 누구에게(아들, 며느리나 사위, 딸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심이 커진다.

③ 본래의 사회적 역할(남편의 보호자, 주부의 역할 등)의 상실 : 낯선 역할(남편이 하던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④ 정체감의 혼란 : 남편이 죽으면 정체감의 혼돈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망인으로 부적응하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 증상, 예컨대 잦은 눈물, 불면증, 식욕부진, 체중감소, 자기 비하, 죄의식, 불안, 우울증 등을 보이기도 하고 역할 혼동, 정체감, 혼미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즉 내가 도대체 누구지,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지, 나는 왜 살지, 나의 인생의 의미란 무엇이지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된다.

 

3. 사별간호

사별가족에 대한 사별간호가 필요하다. 사별가족의 슬픔은 정상적임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지지한다. 적극적으로 사별가족에게 다가가서 상실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인이 고인의 장례식이나 추도예배 등에 참석하는 것은 가족에게 큰 위로와 지지가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영적 지지를 제공한다. 사별의 슬픔은 가족의 삶의 질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가족 위기사정과 중재를 위한 방문간호사, 사회사업가 등 지역 사회 연계 및 지원이 필요하다. 때로는 안부카드를 보내거나 안부전화를 하여 가족을 지지하고 사후 1년 이상 가족에 대한 추후관리, 규칙적인 전화연락, 가족모임 및 상담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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