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호흡기계 질환으로는 만성 폐쇄성폐질환과 폐렴이 있다.
1. 만성 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1) 만성 폐쇄성폐질환의 이해
만성 폐쇄성폐질환이란 기도와 폐포의 벽이 탄력성을 잃어 만성적인 기도폐쇄가 비가역적으로 나타나는 호흡기증후군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만성 폐쇄성폐질환(CDPD)에는 폐공기증(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이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연령의 증가, 여성보다는 남성, 흡연이나 먼지, 대기오염, 호흡기 감염, 가족력, 영양부족, 알코올 섭취, 알레르기 등이 있다. COPD를 진단받은 환자의 80% 정도가 직접 • 간접흡연으로 인해 발생된다. 폐공기증은 폐포의 과팽창으로 인해 폐포벽이 파괴되는 특성이 있으나 노인에서는 폐포벽이 파괴되지 않고 확장되어 늘어져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기침과 가래가 1년 중 3개월 이상, 2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판단한다. 폐공기증의 폐포, 만성 기관지염의 기관지에는 점액이 과 하게 차면서 염증이 만성화되고 가스교환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2) 만성 폐쇄성폐질환의 증상
증상은 만성 기침, 다량의 객담, 호흡곤란, 빈호흡, 체중감소, 피로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천천히 나타나지만, 처음에는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호흡기의 변화와 유사하여 발견이 늦고 치료도 늦어진다. 호흡곤란이 점차 진행하여 악화되고 매일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운동 시 호흡곤란이 더 심해지며 이러한 증상은 일단 발병하면 점점 진행한다. 누우면 호흡곤란이 더 심해 앉아서 호흡하는 기좌호흡을 하게 되며, 입술을 오므려 숨을 쉬거나 보조호흡근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숨 쉴 때 힘이 들고, 저산소증이 생기고, 식욕부진, 체중감소, 허약이 나타난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생명까지 위협하여, 사망률이 높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2배 높게 나타난다.
(3) 만성 폐쇄성폐질환의 간호관리
만성 폐쇄성폐질환의 간호관리는 중상을 완화시키고 질병의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다. 약물요법으로는 벤틀린, 아트로벤트와 같은 흡입제를 사용하지만 테오필린 (theophylline)이나 아미노필린(aminophylline)의 투여를 병용하기도 한다. 심비코트나 세레타이드와 같은 흡입성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노인이 흡입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흡입제가 비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분무형 흡입기(네블라이저, nebulizer)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호흡곤란이 있을 때는 산소분압을 55mmHg 이하로 유지하면서 산소흡입을 한다. 비약물 간호관리에는 금연이 중요하며, 금연이 힘든 경우에는 보건소 금인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움직이면 숨이 차는 증상 때문에 안 움직이려고 하지만 근력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저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발생한 연기도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영양공급을 소량씩 자주 섭취해서 영양상태를 향상시켜 주어야 한다. 노인에게 수분섭취를 장려하며 분바 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심호흡과 기침을 격려한다.
2. 폐렴(Pneumonia)
(1) 폐렴의 이해
폐렴은 호흡세기관지, 폐포로 구성된 폐 실질의 염증상태를 의미한다. 폐포에 삼출액으로 채워져 폐조직이 경화되는 상태이다. 노화에 따른 기침반사가 저하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은 면역체계의 퇴화, 기존 질환, 활동 감소로 인 해 폐렴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시설이나 병원에 입원한 노인의 폐렴 발생률은 지역사회에 있는 노인보다 2~3배 높다. 폐렴은 노인의 호흡기 감염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노인의 사망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이나 아동은 폐렴이 걸려도 일부분을 침범하는 기관지 폐렴의 비중이 높아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노인은 폐포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퍼져나가 전염을 침범하는 대엽 폐렴의 비중이 높아 더 치명적인 특성이 있다.
(2) 폐렴의 증상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은 고열, 오한, 기침, 객담이지만 노인은 폐렴에 걸려도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흔한 증상인 열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흔하며, 기침, 객담과 같은 호흡기증상의 빈도도 현저히 낮다. 서서히 발병하면서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폐렴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의식의 변화가 오고 실신하기도 한다. 노인은 피로, 오한, 발한,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식욕저하, 무력감, 혼동, 섬망, 사지한냉, 복통,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거나 보행 장애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병이 생긴 것으로 오인하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질병의 징후로 알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제때에 치료하지 못하고 전신상태가 나빠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3) 폐렴의 간호관리
최근에는 노인들에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는데 보통 1회 접종으로 충분하며 추가접종을 하지 않는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노인에게 치명적인 대엽폐렴의 원인균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폐렴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해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은데, 두 가지 예방접종으로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두 가지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폐렴은 특히 노인에게 치명적이므로 간호사가 민감하게 사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이 발생하면 적절한 항생제 투여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영양공급을 통해 노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상안정보다는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을 격려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산소요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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