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소화기계 질환 중에서 구강건강 문제와 연하곤란 그리고 위장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1. 구강건강문제
(1) 치아건강문제(Dental problem)
노인이 충치가 심해져 신경말단이 노출되면 통증 때문에 식욕저하나 저작기능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치아가 좋지 않으면 영양실조나 변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치주질환은 감염질환이 있음을 예측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의치가 있으면 치과를 주기적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거나, 치과진료를 두려워하여 조기발견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다가 더 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B군과 칼슘의 부족, 호르몬 불균형,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골연화증, 쿠싱증후군, 매독과 같은 질병은 구강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구강건조증(Xerostomia)
타액은 구강조직의 윤활제 역할과 미각 및 구강청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타액의 감소는 많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데, 노인의 30%에서 구강건조증이 발생한다. 구강건조는 노화와 관련된 문제(침샘의 위축, 미각변화)와 약물사용(이뇨제, 항고 혈압제, 항염제, 항우울제)과 관련되며, 면역기계 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잦은 구강세척은 질병을 예방하고 편안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글을 사용하거나 무설탕 사탕이나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아트로핀과 같이 구강건조를 유발하는 약제를 중단하고 수분 섭취를 격려해야 한다.
2. 연하곤란(Dysphasia)
(1) 연하곤란의 이해
연하곤란이란 음식물을 삼키거나 식도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뇌졸중, 파킨슨병, 뇌종양, 치매, 중증 근무력증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식도하부괄약근의 긴장도 감소로 인한 위식도 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은 연하곤란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연하곤란이 심하면 기도로 음식물이 흡인되면서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질식, 기도폐쇄, 저산소증으로 나타나 노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연하곤란이 있으면 음식물을 입안에 물고 있거나, 음식물을 뱉는 경우도 있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식사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연하곤란 때문에 음식물을 못 삼키니까 식사를 거부하는 행동도 보인다. 또한 음식을 먹을 때 자주 사래가 걸리는 모습도 관찰된다.
(2) 연하곤란의 간호관리
연하곤란이 자주 발생하는 노인은, 흡인을 예방하고 충분한 영양상태를 증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와상노인일지라도 음식 섭취 시에는 앉아서 천천히 소량으로 취하도록 한다. 또한 연하곤란이 있으면 비위관 경관영양공급(Levin- tube feeding)을 시작하기 전에 연하보조 식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연하보조 식이는 대상자의 연하 기능상태에 따라 음식의 점도를 조절한 식이를 말하며 1단계(곱게 간 음식), 2단계(다진 음식), 3단계(다지지 않은 연식)로 제공된다. 식사환경도 누워서 식사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범위에서 상체를 세우고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후에 15~30분간 앉아 있도록 한다. 천천히 먹고 마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식사하는 동안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위장질환
(1) 위장질환의 이해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위장질환은 위식도 역류질환, 위축성 위염 및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이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말하며,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위축되어 얇아지고 위산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소화성 궤양은 위 점막이 헐어 점막층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하부괄약근의 긴장도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위축성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or pylori)이며, 이 외에도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장기간 사용, 위점막의 방어기능(점액 분비, 중탄산염 분비, 원활한 혈액순환 등)의 감소가 원인이 된다. 위암은 노인에게 생기는 흔한 암 중의 하나로, 70~80대에 잘 생기며 조기 진단이 잘 되지 않고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2) 위장질환의 증상
① 위식도 역류질환 전형적인 홍부작열감이 나타나지 않으며,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식욕부진, 연하곤란. 소화불량, 식후포만감, 구토, 트림, 호흡기증상, 신목소리 등이 나타난다. 식도의 통증 인지감각의 저하로 증상이 심하지 않아 조기에 알아차리기 힘들어 광범위한 손상이 유발된다. 노인에서는 합병증으로 식도의 편평 상피세포가 화생성 원주상피세포로 대체된 바렛식도의 위험성이 높으며, 이는 전암성 병변으로 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② 위축성 위염 및 소화성 궤양 전형적인 소화기증상이 드물고 통증이 모호하여 복부 전체에 퍼져있다. 통증이 없어 천천히 진행되다가 출혈, 천공 등으로 인해 노인에서 높은 사망률이 보고 있다. 노인에서 소화불량보다는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주호소이며, 치유 속도가 느린 특징이 있다.
③ 위암 식후 포만감,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으로 불분명한 증상이 나타나 초기에는 그냥 무시하고 지내다가 대부분 병이 진전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된 후에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노인의 위암은 림프절과 복막전이보다는 간 전이가 많다. 노인의 위암은 사회적 격리, 경제적 제약으로 증상 발현 시 적절한 검사를 받지 못하고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진단이 지연된다.
(3) 위장질환의 간호관리
위장질환의 약물치료로는 제산제, 위산분비 억제제(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양성자펌프 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H. Pylori균에 대해 항생제를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위를 자극하는 NSAIDS와 같은 소염진통제는 중단한다. 약을 복용할 때는 공복에 복용하지 말고, 식후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한다. 그 밖의 생활습관으로는 체중감소, 금연, 금주, 매운 음식이나 카페인, 탄산음료, 고지방 식이를 피한다. 식사할 때 자세는 앉아서 먹으며, 식후 3시간 정도는 눕지 않는다. 과식하지 않고, 식사는 충분히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 식후에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몸에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위암노인의 경우 통증으로 수면과 구강 섭취가 어렵게 되고 신체적 • 정신적인 악화를 초래하므로 통증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조기 위암에서는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며,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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